뇌-척수 디지털 브릿지 — 척수 손상 환자가 다시 걷다
EPFL 연구팀이 뇌 피질 신호를 척수 경막외 전기 자극으로 실시간 전달하는 뇌-척수 인터페이스를 개발했습니다. 만성 사지마비 환자가 이 장치를 통해 계단 오르기·험로 보행을 포함한 자연스러운 보행을 회복했습니다.
왜 중요한가?
척수 손상은 뇌와 다리 사이의 신경 연결을 끊어버립니다. 뇌에서 "걸어라"는 신호를 내보내도 척수 손상 부위 아래로 전달되지 않아 마비가 생깁니다. 전 세계 약 50만 명이 매년 척수 손상으로 이동 능력을 잃습니다.
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(EPFL) 연구팀은 이 끊어진 연결을 디지털 브릿지로 복원했습니다. 뇌에 심은 전극이 운동 의도를 실시간으로 읽고, 척수에 심은 전극이 이를 즉시 걷기 자극으로 변환합니다. 환자는 생각만으로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.
역사적 순간: 만성 사지마비 환자 Gert-Jan Oskam 씨가 이 장치를 착용하고 도심 환경에서 계단을 오르고 고르지 않은 지형을 스스로 걸었습니다. 더 놀라운 것은 장치를 끈 상태에서도 보행 능력이 일부 회복됐다는 점입니다.
연구 방법
- 뇌 이식 전극(ECoG 어레이): 운동 피질에 부착해 걷기 의도 신호를 밀리초 단위로 포착
- 경막외 전기 자극(EES) 장치: 척수 손상 하부에 이식해 보행 패턴 생성 회로를 자극
- 실시간 디코딩 알고리즘: 뇌 신호를 분석해 몇 분 내에 환자 맞춤형 자극 파라미터 조율
- 1년 이상 추적 관찰: 가정·도심·계단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성 및 성능 평가
핵심 발견
- 보행 외에도 계단 오르기·험로 통과·의자에서 일어서기 등 복잡한 동작 가능
- 설정 조율 시간이 단 몇 분으로 매우 짧고, 1년 이상 안정적인 성능 유지
- 장치를 사용한 재활 훈련 후 장치를 꺼도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게 됨 (신경 가소성 회복)
- 신경 연결이 완전히 끊기지 않은 경우 기존 연결의 강화도 함께 발생
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
이 기술은 완전한 척수 손상 환자뿐 아니라 뇌졸중 편마비, ALS 등 광범위한 운동 장애 환자에게 적용 가능성이 있습니다. 신경 가소성 회복 효과는 장치 의존도를 줄이고 재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. 소형화·무선화 기술이 발전하면 일상적으로 착용 가능한 의료 기기로 발전할 전망입니다.
📄 원문: Henri Lorach, Andrea Galvez, Valeria Spagnolo et al., "Walking naturally after spinal cord injury using a brain–spine interface", Nature, 2023. DOI: 10.1038/s41586-023-06094-5